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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

2009.5.20

캐스팅 : 엄기준(달타냥), 유준상(아토스), 백민정(밀라디)

 

올해엔 굵직한 공연이 많아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슬픈 이유는 물론 빈약한 주머니 사정때문이지요.

 

할인혜택이 있다는 이유로 몇달전에 조기예매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삼총사를 어제! 봤답니다. ㅎㅎ

 

 

1. 가벼운 지갑! 가벼운 공연!

 

근래에 본 대극장 공연들은 하나같이 무거웠어요. 지킬앤 하이드, 맨오브라만차, 갬블러...

삼총사는 코믹극은 아니지만, 곳곳에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많이 있어서 자주 웃게 됩니다.

초반엔 뭥미..유치해..하는 느낌이었지만, 마음을 비우자 같이 웃게 되더군요. 특히 삼총사가 어깨를 들썩이며 하하하 하고 웃을 땐... 하하하하.....

 

달타냥이 파리에 도착해 삼총사와 만나 촌뜨기 취급을 당하고 결투신청을 받는 장면은 물론이거니와

왕이 철가면을 쓰고 피신생활을 하는 장면까지 가볍기 그지 없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철가면 때문에 납치됐다, 구해주기만 기다리는 콘스탄스나,

보자마자 반하고, 보자마자 친해지고, 보자마자 구해주고 뭐 이렇게 초 스피드로 여자도 생기고 총사도 되는 달타냥이나, 뜬금없이 추억에 빠지곤 하는 총사들이나..

등장 인물 한명한명의 이야기를 넣다보니, 밀라디와 축이 될 줄 알았던 콘스탄스의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작고, 밀라디의 복수의 이유도, 추기경이 왕을 노리는 이유도, 모두 한마디 말로 풀어버리는 엉성함!

 

깊게 생각하고 꼼꼼히 따져보면 개연성도 떨어지고, 설득력도 떨어지고, 빠진 부분도 많아 보이는 스토리지만,

즐거운 분위기와 배우들의 힘으로 그런 개연성따윈 저멀리 묻어두게 되는 공연입니다.

커튼콜때 이렇게 환호성이 많이 나오는 공연은 간만이었어요.

유쾌한 공연이라 관객들도 기분이 업 돼서 그런지 커튼콜 분위기도 완전 즐거웠어요. 훗

 

 

 

2. 배우들을 긁어모았구나!

 

삼총사 국내 초연 소식만 듣고도 보고싶다 생각했었는데,

캐스팅이 나왔을 땐 놀라지 않을 수 없더군요. 어떻게 다 불렀을까 몹시 궁금한 초호화 캐스팅!

여러사람들이 캐스팅 놓고 누구껄 봐야할지 고민했을 듯 합니다.

 

배우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좋은 노래 들려줬구요. 누구하나 처지지 않고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아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니 밥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 마구 듭니다.

 

더블캐스팅의 특징은 다른 배우는 어떻게 했을지 몹시 궁금해서 한번 더 볼까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날렵한 이미지의 박건형씨가 정말 촌뜨기처럼 보일지, 신성우씨의 아토스는 어떨지도 궁금하지만,

저는 뭣보다도 배해선씨의 밀라디가 정말 궁금해지네요.

저는 백민정씨의 짱짱한 목소리가 좋아서 백민정씨 캐스팅 날짜를 골라서 봤는데,

발산하는 에너지의 백민정씨와 허스키한 목소리의 우아한 배해선씨의 밀라디는 많이 다른 모습일 듯.

백민정씨는 악에 받혀 복수만을 꿈꾸는 날카로운 여인으로 보이지만, 배해선씨는 조용히 복수의 칼을 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귀족여인일 것 같아요.

궁금궁금궁금...

 

 

 

 

3. 관람 예절 쫌 ㅡㅜ

 

없는 사정에 공연을 지르다 보니 2층에서도 종종 공연을 봅니다.

2층 객석은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앞사람이 몸을 앞쪽으로 내밀어 보기 시작하면 뒷쪽에 앉은 사람은 시야가 머리통 한개 만큼 더 가려진답니다.

앞줄에 쪼로록 앉은 네명이 동시에 몸을 앞으로 내밀고 공연관람을 하시니

뒷줄 사람들도 자동으로 몸이 앞쪽으로 쏠리게 되더라구요. 힘들어 ㅡㅜ 그리고 뒷자리에게 미안해져요.

좀 더 잘보려고 저도 모르게 그런것 같으니 뭐라 하기도 뭣하고 ㅡㅜ

그리고 뒷줄에 앉아서 소곤소곤 떠드는거, 아주 잘 들립니다.

"엄기준 생각보다 노래 잘하네" "저 사람 이름이 뭐야?"

그런건 속으로만 생각하면 안될까요 ㅡㅜ

몸 내밀어서 보던거 갑자기 안미안해지는 상황.

그리고 옆자리에 계시던 아저씨.

문자확인은 나중에 하세요ㅡㅜ 화면 액정이 반짝반짝. 그거 다 보이거든요. 흑.

 

 

즐거운 공연 관람 문화를 정착합시다.

 

 

끗.

Posted by 다닭다닭